경제·금융

“조미료 세계화” 지구촌 공략 시동(미원그룹 글로벌화 전략:상)

◎동남아에 4개 공장… 인니선 시장 44% 점유/2000년까지 동유럽·남미에 생산거점확보 야심(주)미원 (사장 이덕림)이 국내에서는 「미원=조미료」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반면 해외에서는 조미료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의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동남아에 제2의 미원그룹 설립을 추진하는 등 조미료 일변도에서 탈피, 종합기업군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미원의 조미료 글로벌화 및 세계화 전략을 2회에 걸쳐 알아본다.<편집자주> 미원은 조미료의 안정적 원료확보 및 원활한 물량공급, 가격경쟁력 우위를 위해 세계 주요지역에 현지 생산거점 마련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사아처럼 원료 수급이 용이한 곳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구축, 현지 및 주변국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미원은 베트남에 합작설립한 미원 베트남사를 통해 최근 하노이 인근 빈푸지역에 연산 2만4천톤 규모의 조미료공장을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차이나 조미료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이미 2백여개의 유통망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미원은 서울 도봉구 방학동공장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및 람풍, 중국 절강성 등 모두 5개의 조미료 공장을 보유하게 됐으며 생산능력도 세계 최대 조미료업체인 일본 아지노모도사와 맞먹는 연간 16만톤 규모에 이른다. 수출지역은 무려 80여개국에 이르고 있다. 미원은 지난 74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이어 89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살림그룹과 합작으로 람풍에도 조미료공장을 세웠다. 또 중국에는 절강미원유한공사를 설립, 지난해 7월부터 연간 2만톤의 조미료를 생산중이며 현재 연산 4만톤 규모로 늘리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미원이 조미료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데는 인도네시아에서의 20년이 넘는 현지화 및 시장개척을 통해 축적한 해외 생산 및 영업 노하우가 밑거름이 됐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진출 초기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호별 방문판매·자동차를 이용한 가두판촉 등 각고의 노력끝에 89년말부터 아지노모도를 제치고 현지업계 최고인 44%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원 인도네시아사의 김희중 사장은 『한국은 몰라도 미원을 모르는 인도네시아인이 없을 정도로 성공한 것은 현지인처럼 손으로 밥을 먹고 9백70명의 직원중 한국인은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하게 현지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원은 이를 바탕으로 중국·베트남에 이어 오는 2000년까지 미얀마를 비롯 필리핀 인도 러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에도 생산거점을 확보, 조미료 「미원」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에 반해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국내에서의 조미료 생산은 중단할 방침이다. 연산 5만5천톤 규모인 방학동 공장의 경우 부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해외공장에서 반제품을 들여와 국내에서는 정제·포장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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