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권 규제보단 혜택줘 지방발전"

李당선인, 시도지사협의회 참석 "국정운영 협의하겠다"<br>지자체 단체장들 산업공단 조성 인·허가 애로사항 호소

이명박(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자신이 몸담았던 서울시청에 도착해 시청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면서 환하고 웃고 있다. 이 당선인 옆에서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김진선(오른쪽) 강원지사 겸 시도협회장이 박수를 보내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2일 “어느 한쪽(수도권)을 규제해서 다른 쪽(지방)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지방에 가면 더 많은 페이버(favor)를 주는 방식으로 국가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전국 16개 시ㆍ도지사협의회에 참석, 최근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 요인이 되고 있는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수도권 규제는 (지자체 간) 이해가 서로 다르지만 국가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대화를 하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쉬운 것은 지방도 (규제를) 풀어주면 잘할 수 있는데 될 수 있는 곳은 묶어놓고 안 되는 곳은 풀어놓았다”고 지적한 뒤 “시ㆍ도별로 사정이 다르니까 신속하게 중앙정부가 내려가서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지자체 단체장들은 한 사람씩 이 당선인에게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단체장들은 지역 현안 외에도 산업공단 조성 등의 인ㆍ허가상 애로 사항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공단을 하는 데 3~4년씩 걸리는 문제가 있다. 계획을 세워도 환경영향평가ㆍ교통영향평가 등 여러 절차를 밟는 데 굉장히 시간이 든다. 앞으로 외국처럼 짧은 시간 내에 인ㆍ허가가 가능한 방안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모색해보자”며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제안하기도 했다. 당선인은 서울시장 경험을 살려 앞으로 국정 운영에 관해 시도지사들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서울시장직에 있을 때 중앙정부가 시ㆍ도지사들과 효과적으로 대화하고 협력했으면 더 나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앞으로 (시ㆍ도지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그 다음에 만날 때까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6월 말 서울시장을 퇴임한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대통령 당선인 자격으로 다시 서울시청을 찾은 이 당선인은 직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아 ‘금의환향’을 실감하게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강원지사인 김진선 시ㆍ도지사협의회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정문을 통해 청사에 들어선 그는 3층 회의장에 들어서기 전까지 층마다 늘어선 직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당선인은 앞서 회의장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울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도시가 되기 바랍니다’라는 당부의 말을 쓰면서도 “잘못 쓰면 지방사람들 욕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