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클럽운영책임을 둘러싸고 회원간에 마찰을 빚었던 방우영 이사장이 전격 사임, 지난 1년동안 파행을 거듭해 온 서울CC사태가 일단락됐다.方이사장은 1일 오전 10시 서울CC 클럽하우스에서 개최된 제46기 정기총회에서 『그동안 클럽운영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서울CC는 부이사장인 유기정씨가 차기 이사장의 선출때까지 직무를 대행한다. 方이사장은 지난 92년 임기 3년의 이사장으로 선임된 뒤 줄곧 3연임돼 현재 7년째 이사장으로 일했다.
그러나 이날 총회는 일부 회원들이 부정의혹 진상조사위원회 회원 2명을 제명한 책임소재를 方이사장측에 묻자 집행부가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빚기도 했다.
서울CC의 경영부실문제는 다른 골프장과는 달리 소유주가 없어 회원들간에 자치적으로 운영돼 왔으나 方이사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주류인 方이사장측과 비주류인 「서울CC발전협의회」간의 마찰이 끊이질 않았다.
회원들은 方이사장측이 골프장의 토목공사나 증축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해왔다고 반발했었다. 회원들은 집행부가 클럽소유 토지를 타인토지와 불리하게 교환한 것을 비롯해 그늘집 신축공사비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신코스 카트로 설치공사시에도 예산을 낭비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공사도 공개경쟁입찰보다는 수의계약을 맺어 특정업체에 이익을 줬다며 方이사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이에따라 서울CC는 지난해 3월 제45기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의혹을 밝히기 위해 「회원 조사위원회(5인)」를 구성해 감사에 나섰다. 그러나 집행부가 발전협의회측 조사위원 2명을 클럽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제명처리함으로써 사태가 더욱 악화하는 등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됐다.
어쨌든 方이사장의 사퇴로 서울CC는 부정파문이 일단 잠잠해지긴 했으나 회원상호간의 갈등과 반목은 앞으로도 쉽게 아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