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업계 잇단 악재에 '사면초가'

생필품 물가관리…<br>이물질 파동…<br>블랙 컨슈머 기승…




식품업계 잇단 악재에 '사면초가' 생필품 물가관리…이물질 파동…블랙 컨슈머 기승… 이효영기자 mailto:hylee@sed.co.kr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식품업계가 비상이다. 정부의 생활필수품 물가관리 방침에다 잇따른 이물질 검출 및 블랙컨슈머(악덕 소비자)의 기승 등 3대 악재가 겹치며 총체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격관리, "원가부담 어떡해"=25일 기획재정부가 생활필수품 52개 품목을 확정 발표하면서 식품업계는 사실상 가격 인상이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른 원가부담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판이다. 국내굴지의 음료 회사인 H음료의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경영부진을 이유로 사임했다. 소비부진으로 판매가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원가부담까지 가중되면서 경영적자가 늘어난 게 직접적인 이유다. 이번에 물가 집중관리 품목에 선정된 생활필수품 52개 품목 중 가공 식품류는 밀가루, 라면,두부, 고추장, 식용유, 스낵과자, 빵, 우유 등 10여개 품목. 이들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치솟는 국제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가격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한숨만 내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 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연일 터져나오는 이물질 사건=‘생쥐머리 새우깡’을 시작된 이물질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면서 식품업체마다 좌불안석이다. 어느 순간 자사가 당사자가 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데다 가공식품 자체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생쥐머리 새우깡 사건을 필두로 칼날 참치, 지렁이 단팥빵 사고가 터진데 이어 25일에는 유명 초콜릿 과자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는 소비자 제보가 접수됐다. 거의 매일 터지는 이물질 사건으로 업체마다 노이로제 상황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로부터 전화만 와도 가슴이 덜컹한다”며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위생과 안전문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문제가 터질 지 몰라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승 부리는 블랙컨슈머=이물질 사건이 확대되는 틈을 타 금전적 보상을 노리는 블랙 컨슈머들도 등장, 식품업계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무리하게 보상을 요구하는 블랙 컨슈머는 업계가 리스트를 공유해서 관리하고 있는데 이들이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서면서 업체마다 소비자 불만이 30%이상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밤 터진 지렁이 단팥빵 사건은 소비자 실수로 빚어진 해프닝으로 결말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급한 마음에 리콜을 실시했지만 어디가서 하소연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그 동안 사소하게 있어왔던 문제들이 사회문제화되면서 갑자기 식품업체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취급당하고 있어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상 발생한 문제까지 모두 제조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분위기여서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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