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ㆍ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 영업점의 절반 이상은 서울에 몰려 있고, 서울 강남구의 영업점은 강북 지역보다도 최고 1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가 17일 발표한 은행점포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국내 17개 은행의 영업점(신한은행 제외)은 총 6,039개로 이 가운데 서울 지역이 34%(2,072개)를 차지했다. 여기에 경기도 지역(1,085개)을 포함하면 수도권이 52%(3,157개)로 절반을 넘었다. 이 같은 영업점 쏠림 현상은 은행들이 수익성을 좇아 돈이 몰리는 곳에서만 집중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쏠림 현상이 심화할수록 서울 외곽 및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금융서비스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지점이 상대적으로 적어 접근성이 떨어지면 금융거래에서 불편을 겪게 될 뿐 아니라 은행간 경쟁이 느슨해지면서 수수료나 금리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농협ㆍ수협ㆍ지방은행 등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경우 서울 지역 점포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전체 624개 중 320개(51%), 우리은행은 851개 중 422개(50%), SC제일은행은 365개 중 183개(50%), 국민은행은 1,149개 중 464개(40%)가 서울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한편 서울시내 25개구 가운데 강남구의 은행 점포 수가 312개로 가장 많았고 ▲중구 171개 ▲서초구170개 ▲영등포구 134개 ▲송파구 124개 ▲종로구 116개 등이었다. 반면 도봉구(30개), 중랑구(34개), 강북구(37개), 은평구(41개) 등 4개구의 경우 점포 수가 50개에도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