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상수지 흑자 '해외여행' 복병

■ 서비스수지적자 사상최대올들어 해외여행객 16%·경비는 25%나 늘어 해외여행과 고급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경상수지는 1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가까스로 흑자기조를 지켰다. 하지만 여행 등 서비스수지는 무려 10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상품수출을 늘려도 해외여행이나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8월까지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무려 47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억1,000만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 물론 이 가운데 로열티 지급 등 기타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가 38억5,000만달러로 80%에 달한다. 하지만 로열티 등은 국내기업들이 원천기술을 보다 많이 확보하지 않는 한 매출에 비례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해외여행을 자제하면 여행수지 적자는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여행 급증과 함께 소비재 수입증가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부터 내수를 기본으로 회복세로 돌아서자 소비재 수입은 매달 전년동기보다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조성종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여행수지 적자 및 소비재 수입을 줄이려면 결국 관광 등 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고부가가치제품의 개발을 보다 확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사치성 소비재 수입 크게 늘어 올들어 8월까지 소비재 수입은 모두 12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1%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967억달러)에서 소비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13.3%에 달했다. 특히 올들어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5인치 이상 컬러TV가 176%나 늘어난 것을 비롯해 승용차(162.7%), 모피의류(95%), 세탁기(87.4%), 모터사이클(61.8%), 대리석(51.8%), 손목시계(40.5%), 골프채(27.7%), 주류(18.8%) 등 불요불급한 소비재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입금액으로는 승용차가 4억1,565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 주류 2억4,992만달러 ▲ 컬러TV 6,805만달러 ▲ 골프채 6,728만달러 ▲ 손목시계 5,534만달러 ▲ 대리석 4,702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 해외여행객 사상 최고치 행진 올 8월 해외여행 및 연수 목적으로 출국한 인원은 77만4,000명으로 7월의 72만5,000명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여행객은 98년 IMF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33% 감소했을 뿐 ▲ 99년 42% ▲ 2000년 27% ▲ 2001년 11%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해외여행객은 4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일단 여행객의 증가에 비례해 경비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경비는 ▲ 2001년 4ㆍ4분기 15.3억달러 ▲ 올 1ㆍ4분기 16.6억달러 ▲ 2ㆍ4분기 21.0억달러 등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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