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러시아시장은 꽃·사우나로 뚫어라"

현대상선 해외주재원 보고서<br>인간적 친밀감 쌓기 비결 등 현지 영업성공 사례 담아

‘러시아에서 성공하려면 꽃과 사우나를 이용하라’ 러시아가 극동의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 임직원들이 지난 2004년에 이어 올해에도 현지 영업성공의 비결을 담은 ‘해외주재원 보고서’를 발간해 화제다. 현대상선 해외 주재원들이 전세계 14개국 20개 지역에서 직접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총 33편으로 꾸민 이번 보고서는 지역별 사업환경과 문화, 생활정보 등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아 구성지게 엮어놓았다.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편. 언뜻 경직된 사회분위기가 연상되는 동토의 땅이지만 뜻밖에도 ‘꽃과 보드카, 사우나’ 등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의 문화를 매개로 다가서면 인간미 있게 받아준다는 내용이다. 이 회사 모스크바 지점의 이동훈 차장은 보고서를 통해 “빵 없이는 살아도 꽃 없이는 못 사는 러시아인들의 특성 때문에 특히 여성의 날(3월 8일)에는 한달 접대비를 모두 투자해서라도 거래처와 대리점 여직원들에게 꽃 등을 선물해야 한다”며 재치있는 조언을 주기도 했다. 그는 또 “(러시아인들은) 보드카를 마시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바냐(Banyaㆍ러시아식 사우나)에서 친밀감을 쌓는다”며 “차가운 철옹성 같은 이미지가 남아있는 러시아이지만 주재원이 경험한 영업환경은 인간미가 넘치고 섬세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에는 그밖에도 미역국 대신 스파게티와 냉커피로 산후조리를 해야했던 미국 댈러스 유관룡 과장 부인의 사연 등 글로벌 일꾼들의 소소하고도 영양가 있는 에피소드들이 함께 담겨져 있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해외주재원들이 성공적인 영업을 하기 위해선 현지 직원들의 어부처리 방식이나 직업관을 빨리 이해해야 하고 평소 인간관계를 돈독히 쌓아 이직률이 높은 현지 직원들의 애사심을 고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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