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루스 윌리스 킬러로'나인야드'

근육질의 액션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전세계를 터미네이터화시켰다. 컴퓨터와 카메라의 타협인 SF 영화는 90년대를 완벽하게 석권했고, 미남형사 멜 깁슨이 형사물의 장을 열어놓고 승승장구하던 것도 이 시기의 커다란 수확이다. 인간의 피가 흐르는 인조인간 로보캅은 선과 악의 기준을 흔들어 놓았고, 거기에 근육과 유머와 감성을 지닌 인간 「다이하드」가 나타나 크리스마스때마다 사고를 치며 전세계를 또다른 액션으로 술렁거리게 했다. 이렇듯 20세기말 액션의 기준과 가치는 인간에 두었다. 누군가가 스턴트를 하든 직접 실연을 하든 그것은 인간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잔혹함 뒤의 해피엔딩이었다. 「다이하드」의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가 팔뚝에는 독특한 튤립 문신을 새겨 넣고, 자신의 주무기인 액션에 신무기 유머를 장전해 화려하게 새천년의 문을 열었다. 작품은 조나단 린 감독의 「나인 야드」(THE WHOLE NINE YARDS). 무려 17명의 목숨을 깔끔하게 처리해 TV와 각종 신문의 톱 뉴스를 장식했던 살인청부 전문킬러 지미 튤립으로 분했다. 영화는 그가 그 바닥에서 손을 떼려하는 과정에서 주변과 트러블을 일으키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코믹액션물이다. 「나인 야드」는 천운, 왕대박, 엄청난 행운의 숫자, 평생 한번 있기 어려운 완벽한 행운과 찬스란 의미.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와 그의 악처 소피(로잔나 아퀘트)의 삶은 어느날 시카고의 전문킬러 지미 튤립이 옆짚으로 이사오면서 새로운 궤도에 접어든다. 오즈는 악명높은 「고골락 갱단」의 일원인 지미를 보고 섬뜩한 공포를 느끼지만 그의 아내는 지미의 소재를 갱단에 알려 현상금을 받아낼 꾀를 낸다. 시카고로 간 오즈는 아내가 시카고행을 지미에게 일러바친 것도, 보험금을 타기 위해 킬러를 고용한 것도 모른채 그곳에 인질로 잡혀있던 미모의 지미 아내 신시아(나타샤 헨스트리지)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다. 오즈가 신시아로부터 갱단의 고골락 두목이 감옥에 가기전 1,000만달러란 거금을 은행에 예치해 두었다는 엄청난 말을 전해듣고부터 목숨을 건 피의 쟁탈전이 전개된다. 한편 이 작품은 미국에서 지난달 18일 개봉, 3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국내 개봉은 11일. 입력시간 2000/03/1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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