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개표 결과 각 정당의 의석 수가 확정됨에 따라 새 국회의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을 뽑는 원 구성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회법상 18대 국회의 임기는 오는 5월30일부터 시작되지만 새 국회의 개원식과 함께 첫 임시국회는 6월5일 갖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은 새 국회의원 당선자 299명 중에서 국회 내 ‘감투’로 인식되는 국회의장과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하고 국회의장을 제외한 모든 의원을 각 상임위원회에 배정하기 위해 조만간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장단은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국회의장과 부의장 각각 1석을 챙기고 제2당인 통합민주당이 나머지 부의장 1석을 가져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의장은 국회 관례상 최다선 의원이 맡아 입법부를 이끌게 된다. 이 경우 한나라당 소속 최다선 의원으로 이번에 6선 고지에 오른 이상득ㆍ정몽준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정 의원은 이미 7월 당권도전에 이어 대권까지 꿈꾸고 있어 국회의장은 염두에 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가장 강력한 후보는 이번에 5선이 된 김형오 의원. 김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원내대표도 지내면서 원만히 대여관계를 조정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친박연대로 출마해 나란히 6선에 성공한 서청원ㆍ홍사덕 후보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이들은 복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데다 돌아온다 해도 이 대통령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7선으로 원내 최다선에 오른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도 있지만 국회 관례상 의장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7자리인 상임위원장의 경우 17대 국회를 기준으로 할 때 한나라당이 적어도 10자리 이상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17대 총선 결과 전체 의석 299석 가운데 152석을 확보한 열린우리당이 상임위원장 10자리, 121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이 7자리를 배정받았다. 상임위원장에는 3선 이상 중진들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정부조직이 축소 개편됨에 따라 각 정부부처와 산하기관을 소관기관으로 둔 국회 상임위원회 수도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당간 자리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