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시장 안정대책/투신권 반응] “대책 없는것 보단 낫지만…”

`대책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미흡하다` 정부의 카드채 대책에 대한 투신권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숨통은 트이겠지만 투신권의 유동성 위기 자체를 해결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투신권은 프라이머리 CBO 발행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금 선순환 쉽지 않다=정부 대책은 우선 6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문제의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은행ㆍ보험권이 5조원의 브릿지론을 지원하면 이를 통해 투신권은 환매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따라서 시장에 대한 신뢰도 약간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 이후에 돌아오는 카드채 상환문제에 있어서도 카드사의 증자와 자구노력에 의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카드사에서 4조6,000억원의 증자를 하면 내부유보금이 14조7,000억원에 달하기 때문. 또 은행에서 카드채 상환을 통해 인수한 자금이 안전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투자심리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투신권은 5조원이 들어와도 바로 환매자금으로 나가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는 잠복하는 것이지 해결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고있다. 더구나 자칫 환매가 다시 쇄도할 경우 결과를 전혀 예측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일부 투신사 카드채 만기연장에 반발=이날 30대 투신운용사 사장들은 회의를 열고 정부대책 이후 후속조치를 논의했지만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가장 큰 논란을 빚은 대목은 보유중인 카드채의 50%를 만기연장하는 문제였다. 한 외국계 투신운용사 사장은 “그동안 고객요구에 대응해 모두 환매해줬다”며 “만기연장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 곳이라도 어음을 돌리면 다 돌리게 되고 결국 공멸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오현세 현대투신운용 채권전략팀장은 “유동성 지원을 받은 부분은 환매해주고 만기연장한 부분은 환매를 해주지 않을 경우 형평성 시비를 불러올 것”이라며 “만기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채 헐값에는 못팔아=투신권이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구체적인 카드채 매입가격이다. 현재 투신권은 MMF의 경우 모두 장부가로 사줘야 된다고 주장한다. 헐값에 팔 경우 펀드 손실이 커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현재 유통금리보다 비싸기만 하면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기석,송영규기자 skonf@sed.co.kr>

관련기사



송영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