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주명부 폐쇄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현재 국내 기관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은 21.2%(보통주 기준)에 달한다. 연기금 중에서는 삼성물산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10.15%의 지분을 갖고 있고 사학연금도 0.3%의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한국투신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각각 0.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삼성그룹은 합병 성사를 위해 이들 기관투자자의 표심을 반드시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대다수 기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식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 반대표를 던지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또 외국 기관 중 일부는 국내 기관처럼 제일모직에도 함께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외국인도 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각자의 이익에 맞춰 찬반 입장이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