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트 머니] 공연 싸게 보는 법

실속파들은 안다 '티켓값 절약 4계명'



‘보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슴을 울리는 아리아가 충만한 오페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신나고 즐거운 뮤지컬, 거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클래식 공연… 연말이면 화려하게 막을 올리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정말 고민이 된다. 놓치자니 아깝고 보자니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선호하는 R석을 기준으로 대형 뮤지컬은 8~10만 원, 국내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오페라는 15만 원, 세계 수준급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30~40만 원에 이른다. 두 명이 관람할 경우, 티켓 비용만 16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가격이 이 정도에 이르니 아예 관람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눈치 빠른 실속형들은 결코 관람료를 액면가 그대로 주지 않는다는 사실. 조금만 요령을 부리면 적게는 5~10% 많게는 30%까지 싼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다. 이제부터 가격 부담을 확 줄이고 즐겁게 공연 보러 가자. ◇빠르면 이익이다= 뮤지컬ㆍ연극은 보통 개막 2주 전까지 예매하는 관객에게 15~20% 정도 할인 혜택을 준다. 공연업체들이 초반에 관객을 최대한 많이 유치해야 입소문이 퍼지는 등 홍보와 마케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조기 예매자에게 할인해주는 것. 16일 개막을 앞둔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는 15일까지 예매하는 관객에게 11월 공연에 한해 20% 할인해준다.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하는 영화배우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나인’(내년 1월 22일 개막) 역시 18일까지 예매할 경우 20% 싸게 볼 수 있다. 내달 24일 선보이는 프랑스 뮤지컬 ‘십계’도 13일까지 예매하면 12월 공연에 한해 15%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미리 관람일자를 정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 프리뷰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최근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정식 개막 전에 프리뷰 기간을 설정한 작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종적인 조율을 위해 도입된 프리뷰 공연은 관객이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사소한 부분을 수정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관객으로서는 싼 가격에 일찍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뮤지컬 ‘스펠링 비’의 경우 판매가격이 4만 5,000원인 R석 티켓을 프리뷰 기간인 13~18일 동안 R석 티켓을 3만 원에 예매할 수 있다. 인기 드라마를 토대로 만든 연극 ‘커피프린스 1호점’도 프리뷰 기간인 16~23일 관람하면 30% 할인 받을 수 있다. 조기 예매와 프리뷰 할인 공연에 대한 정보는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개별 공연 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뭉쳐야 유리하다= 연극ㆍ뮤지컬ㆍ오페라ㆍ클래식 등 거의 모든 공연은 30명 이상 단체 관람객에 10~30% 할인을 제공한다. 하지만 어떻게 30명 이상을 모을 수 있을까?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공연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ㆍ네이버ㆍ싸이월드 등에 개설된 10여 개의 동호회들이 회원을 대상으로 단체관람 행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싸이월드에 개설된 뮤지컬 동호회 ‘오마이뮤지컬(ohmymusical.cyworld.com)’을 통해 16일 개막하는 뮤지컬 ‘뷰티풀 게임’을 단체 관람할 경우 20% 싼 가격에 볼 수 있다. 올해 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뮤지컬상을 받은 뮤지컬 ‘애니’ 역시 단체로 관람할 경우 30% 싼 3만 5,000원(VIP석)에 관람 가능하다. 하지만 단체관람인만큼 자신에게 편한 날이 아닌 동호회에서 정한 관람일에 공연을 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주요 공연 동호회는 ‘웰컴 투 브로드웨이(cafe.daum.net/broadway)’‘같이 공연 보러 가실래요(cafe.naver.com/sweetperformance)’ ‘공연 매니아 클럽(theatermania.cyworld.com)’ 등이 있다. ◇회원제도 알차다= 오페라, 클래식 공연의 경우 티켓 가격이 워낙 비싸서 10~15%만 할인 받아도 3만~5만이 절약된다. 하지만 이런 공연들은 단체관람 외에는 가격할인이 거의 없는 편이다. 연간 오페라, 클래식을 2편 이상 즐길 생각이라면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장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관람료를 대폭 절약할 수 있다. 연회비 4만 원을 내고 예술의 전당 블루회원이 되면 예술의 전당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공연을 10~15% 싼 가격에 예매할 수 있다. 내달 6~14일 공연예정인 오페라 ‘라 보엠’의 경우 블루 회원은 15% 싸게 예매할 수 있다. 또, 크리스마스 즈음인 내달 20~29일 공연하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블루회원에게 10% 할인 혜택을 준다. 티켓은 회원 1인당 5매까지 구매 가능해 가족단위로 관람할 경우 1회 공연만으로 연회비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도 마찬가지다. 연간 5만 원을 내고 골드 회원에 가입하면 10~30%까지 싼 가격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공연을 볼 수 있다. 15일 막을 올리는 세계적인 거장 피에르 루이지 피치 연출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경우 골드 회원은 15% 싸게 관람할 수 있다. 2명이 R석에서 관람할 경우 8만 원이 절약될 정도로 이익이다. 클래식 콘서트의 경우 크레디아, CMI 등 주요 기획사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개별 기획사 공연에 한해 10~20% 정도 할인 받을 수 있다. 연회비 3만 원을 내고 크레디아에서 운영하는 ‘클럽 발코니’ 회원이 되면 내달 8일~14일 공연 예정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20% 싸게 예매 가능하다. 기획사 회원이 되면 특히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은 R석을 기준으로 5만 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 ◇요일만 잘 택해도 남는다= 최근 평일과 주말 요금이 다르게 책정된 공연이 늘어나고 있다. 연극ㆍ뮤지컬의 경우, 평일과 일요일 저녁 공연을 할인해 주는 제작사들이 꽤 있다. 올해 개막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컬 ‘싱글즈’는 평일 직장인 관람객에게 10% 할인해준다. 연극 ‘라이어’,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등도 평일에 관람하면 각각 3,000원과 5,000원 싸게 볼 수 있다. 또 평일 가운데서도 각 작품별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찾아볼 수 있다. 연극 ‘베어럽 파파’는 화요일과 일요일 관객들에게 30% 할인해준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만든 연극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경우 화ㆍ수ㆍ목ㆍ일요일에 관람하면 5,000원 절약할 수 있다. 요일별 이벤트와 할인에 대한 정보는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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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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