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조망권 프리미엄 '눈에 띄네' 낮엔 푸른 강물 내려다보고…밤엔 화려한 야경 즐기고…65평형 非조망층과 최대4억 차이매물 거의 없고 격차 갈수록 확대분양시 가격 3억~4억 차등책정도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관련기사 올 분양되는 '한강조망' 아파트는? 최근 서울 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아파트 32평형으로 집을 옮긴 김철수(가명ㆍ42) 씨는 거실에 앉아 올림픽대교가 놓인 한강을 바라볼 때마다 이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낮에는 푸른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고, 밤에는 조명이 켜진 올림픽대교의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한강 산책로를 뛰며 건강을 챙기는 새로운 습관도 생겼다. 한강 조망권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김 씨의 아파트는 5,000만원 정도 올랐다. 그나마 32평형은 6억원 안팎이지만, 47평형은 그 두 배인 12억원 선을 훌쩍 넘는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비투기지역인 광진구가 담보대출 규제와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를 적용 받지 않아 최근 반사이익을 얻는 측면도 있다”며 “특히 한강조망을 확보한 아파트는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낮은 편이라 찾는 사람이 많은 반면 입주할 수 있는 물건은 없다”고 말했다.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한강이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에 따라 아파트값 차이도 점점 벌어진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한강 조망 프리미엄은 최대 4억원까지 차이가 났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자이 65평형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열층의 매매호가가 26억원으로 비로열층이 22억원인 것에 비해 4억원 높다. 웬만한 집 한 채 값인 셈이다. 3년 전 두 아파트의 가격차는 2억5,000만원이었지만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 대우아파트 44평형도 로열층과 비로열층 간 매매차가 3억원으로 2003년 6월 2억3,000만원보다 7,000만원 더 벌어졌으며, 마포구 용강동 삼성래미안 41평형도 로열층과 비로열층의 가격차가 1억7,000만원으로 3년 전보다 6,000만원 더 커졌다. 한강 조망에 따라 갈수록 가격 차이가 커지는 것은 같은 단지라도 한강이 보이는 층의 가격 상승 폭이 비조망권 층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아파트가 처음 분양될 때부터 한강조망에 따라 분양가가 3억~4억원씩 차이 나게 책정되고 있다. 남광토건이 최근 광진구 자양동에 분양한 광진하우스토리 53평형은 2층이 10억6,000만원인 반면 23층은 14억8,700만원으로 조망권 프리미엄이 4억원을 넘었다. 한강 조망권 아파트는 많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이고, 중대형 평형이 많다. 용산구 동부이촌동ㆍ한남동, 여의도 및 마포, 동작구 흑석동, 강남구 삼성동ㆍ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ㆍ잠원동, 광진구 광장동 등 대부분 평당 2,500만원 이상은 예상해야 한다. 최근 한강 조망권 아파트 중에서 관심을 끄는 단지는 송파구 잠실동과 신천동의 재건축 아파트. 한강이 보이는 33평형 중간층이 8억5,000만원 정도 된다. 잠실 롯데캐슬골드, 갤러리아팰리스 등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갤러리아팰리스 59평형이 17억~18억원 수준으로 평당 2,800만~3,000만원이다. 이보다 낮은 가격대를 원한다면 성동구 성수동이나 옥수동을 고려해볼 수 있다. 옥수동 강변풍림아이원 32평형은 6억~6억5,0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도 하남과 남양주 덕소 등 서울 아닌 경기권으로 넘어가면 가격은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 덕소두산위브 53평형은 강이 보이는 폭에 따라 5억~6억5,000만원, 56평형은 7억~7억5,000만원이다. 한강조망 ‘프리미엄’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주택보급률이 높아질수록 획일적인 아파트보다 전망이나 녹지율에 따라 아파트 선호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향후 공시가격에도 층과 향이 반영되기 때문에 같은 단지 내에서도 조망권 아파트는 인기와 시세가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며 “강남 재건축이 규제되고 강북 재개발 지역 일부는 경관지구로 지정돼 물량이 나오기가 어려운 만큼 한강 조망권 아파트는 희소가치 면에서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5/28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