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진화하는 '뮤지컬 아이돌'

옥주현·제시카 1·2세대 이어 초아·린지·서은광 등 3세대 노래·춤 무장 '만능돌' 활약<br>스타 마케팅 효과 크지만 작품 완성도 등 과제로 남아

하이스쿨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의 다나와 키. /사진제공= CJ E&M

옥주현ㆍ바다 등의 1세대 아이돌 가수, 김준수ㆍ제시카 등 2세대에 이어 3세대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 무대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AOA의 초아, 피에스타의 린지, 비투비의 서은광, 익사이트의 민후 등이 그들이다. 1,2세대와 마찬가지로 아이돌을 선호하는 관객과 한류를 선호하는 해외 관객을 끌어들이며 뮤지컬 시장을 키우는 데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래는 물론 춤과 연기, 그리고 담력 등을 한꺼번에 보여줘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인정 받을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아이돌 가수에게는 '넘어야 할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뮤지컬 아이돌의 진화는 현재진행형= S.E.S의 바다와 핑클의 옥주현은 아이돌 가수의 뮤지컬 진출에 신호탄이 된 아이돌 1세대다. 그룹 해체와 함께 솔로 활동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뮤지컬 시장이 커지면서 2세대 아이돌들이 대거 입성했다. JYJ의 김준수, 소녀시대 제시카, 슈퍼주니어 려욱, FT아일랜드 재진 등 막강한 티켓 파워와 연기력으로 무장했다. 최근 들어서는 1ㆍ2세대 아이돌에 이어 3세대 아이돌들이 뮤지컬로 쏟아져 들어오며 1,2세대와 경합하고 있다.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가수라는 현업과 겸하면서 뮤지컬 데뷔를 통해 실력과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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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의 진출은 뮤지컬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의 연령층을 다양화 한다"며 "최근 3세대 아이돌은 인지도 제고는 물론 연기와 노래, 춤 등 엔터테이너로서 자신의 실력을 쌓아가는 실전 무대로 뮤지컬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아이돌 스타 내세우면 티켓 판매도 순풍= 최근 개막한 '하이스쿨뮤지컬'은 려욱(슈퍼주니어), 이재진(FT아일랜드), 루나(f(x)), 초아(AOA), 선데이(천상지희), 린지(피에스타) 등 2ㆍ3세대 아이돌 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미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려욱과 루나가 출연하는 공연의 평균객석점유율은 95%에 달한다. 3세대 아이돌인 초아ㆍ린지ㆍ선데이 등이 출연하는 회차의 공연도 평균 90% 내외의 높은 객석점유율을 자랑한다. 지난 26일 막을 올린 '미스터 온조(Mr. Onjo)'에서 주역을 맡은 익사이트의 민후와 쥬얼리의 박세미도 3세대로 이들의 출연으로 공연은 일찌감치 유명해졌다. 9월 개막하는 '보니앤클라이드'에는 샤이니의 키, 제국의아이들의 박형식, 천상지희의 다나 등이 출연한다.

이처럼 아이돌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은 기존 1세대와 2세대 아이돌의 성공적인 안착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1ㆍ2세대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뮤지컬 작품의 평균객석점유율은 지금도 90%를 넘나들 정도로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개막한 '스칼렛 핌퍼넬'에서 바다가 출연하는 날엔 평균객석점유율이 88%를 기록한다. '뮤지컬의 여제'로 불리는 옥주현은 '엘리자벳'에 김준수와 함께 출연하는데, 이들이 함께 캐스팅된 공연은 티켓 오픈 당시 모두 팔려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이스쿨뮤지컬'을 기획한 김준희 CJ E&M 공연사업부문 제작팀장은 "고음역대가 많은 팝 스타일 기반의 뮤지컬 넘버와 화려하고 역동적인 안무를 동시에 소화하기에는 춤, 노래가 모두 가능한 아이돌 가수들이 제격"이라며 "젊은 연령대와 화려한 외모는 젊은 관객층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크다. 게다가 한류 영향으로 전체 티켓 판매의 절반 정도가 해외에 소화되면서 글로벌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돌 캐스팅에만 의존한 채 작품성을 등한시하면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될 수 있는 만큼 작품의 성격에 맞는 배우 선정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는 "작품의 완성도와 연출의 일관성을 지키면서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문제 없지만 캐스팅에만 의존한 채 작품의 본질을 무시하면 결국 관객이 외면한다"고 말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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