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박세리 언니의 뒤를 따르는 게 목표입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LPGA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우승한 오지영(20ㆍ에머슨퍼시픽)도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20ㆍSK텔레콤) 등 또래들처럼 박세리(31)를 보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오지영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C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한때 2타차 선두를 달리다 합계 18언더파 270타 동률로 마친 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내 생애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투어 2년차인 오지영은 “우승하면 꼭 영어로 말하고 싶었는데 너무 기뻐 머리가 텅 빈 것 같다”며 통역을 통해 공식 인터뷰를 했을 정도로 감격스러워했다. ‘박세리 키드’답게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지난 1998년 세리 언니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본 순간부터 최선을 다해 LPGA투어에 진출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고 계속해서 세리 언니의 뒤를 따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2001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힌 오지영은 2005년 MBC미디어텍 청소년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가 그해 말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9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본격적으로 투어에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