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빈 라덴 암호명은 아파치족 추장 '제로니모'

19세기 신출귀몰하며 美 군대 괴롭혀

미 해군특수전여단(US Navy Seals) 요원(왼쪽)과 AK-47 자동소총을 잡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

2001년 9ㆍ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미 해군특수전여단(US Navy Seals) 요원들의 급습 당시 최후의 순간까지 AK-47 자동소총을 쏘며 격렬히 저항했다. 부인을 인간방패로 삼기도 했지만 그의 머리를 겨눈 총알을 피하지는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미군이 빈 라덴 제거작전에 돌입한 것은 2일(현지 시각) 오전 1시15분께. AK-47 자동소총 쏘며 저항하다 즉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중앙정보국(CIA)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비랄 마을 한 저택에 빈 라덴이 은신해 있다는 첩보에 따라 이날 새벽 파키스탄 북부의 가지 공군기지에서 해군특수전여단 요원들을 실은 헬기 4대를 출동시켰다. 헬기가 접근하자 빈 라덴 측 병사들이 은신처 지붕 위에서 유탄발사기로 로켓을 쏘며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미 해군특수전여단 요원들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집안으로 진입한 특수부대 요원들과 마주친 빈 라덴은 AK-47 자동소총을 쏘며 저항했다. 빈 라덴의 아내가 그의 앞에 서서 인간방패가 됐지만 그는 특수부대 요원들이 쏜 총탄에 왼쪽 눈을 맞고 쓰러졌다. 요원들은 더블 탭(double tapㆍ총을 연이어 두 번 쏘는 것)으로 빈 라덴을 확인 사살했고 그의 두개골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빈 라덴의 아들 1명, 연락책 2명도 숨졌다. 특수부대 요원들은 곧바로 상부에 '제로니모(Geronimo) E-KIA'라고 보고했다. 제로니모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빈 라덴에게 붙인 암호명이며, E-KIA(Enemy Killed In ACtion)는 적을 사살했음을 뜻한다. 제로니모는 신출귀몰하며 미국 군대를 괴롭혔던 인디언 아파치족의 추장(1829~1909)으로 5,000여명의 미국 군인들을 투입해 가까스로 붙잡았다. 美 해군특수전여단은 CIA 단골 파트너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특수부대의 헬멧에 장착된 비디오 카메라가 군사위성을 통해 전송하는 현장 상황을 지켜보다 '제로니모 E-KIA'란 보고를 받고서야 한도의 한숨을 내쉰 뒤 빈 라덴이 사살됐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특수전여단(US Navy Seals)은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창설했는데 Seal(Sea, Air and Land)은 육해공 어디서든 작전을 펼칠 수 있는 특수부대를 뜻한다. 부대 규모는 2,500명 정도로 여단급이다. 게릴라전, 대테러전, 인질 구출, 특수정찰 작전 등에 투입됐으며 베트남전 이후 CIA와 여러 차례 합동작전을 펼쳤다. 한 팀은 지휘관과 팀장, 돌격요원, 저격수, 사수 등 보통 16명으로 이뤄진다. 헬기 4대가 투입된 이번 작전에는 총 20~25명의 요원들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체는 해군이 상륙작전에 앞서 상륙장소를 정찰하고 본대의 상륙을 안내할 병사들을 양성하기 위해 1942년 육군과 함께 만든 해군전투파괴부대(NCDU). 여단의 초기 요원들은 해군 수중폭파반(UDT) 출신이 많다. 미 정부는 그동안 파키스탄 당국의 정보 지원 아래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파키스탄 부족지역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무인기를 동원해 폭격을 퍼부어오다 성과가 없자 결국 해군특수전여단을 동원했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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