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신사복 판매 호조<BR>옷색깔 밝아지고 중장년층들도 구매 가세<BR>업계, 세일때 추가행사 시행등 공격적 판촉
내수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신사복 시장이 봄맞이 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1~2월까지만 해도 ‘혹시나’ 하던 백화점 관계자들은 이번 세일이 ‘경기의 척도’인 남성복 매출 성장세를 굳히는 시점으로 보고 공격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남성복의 3~4년 구매주기설에 따라 올해 구매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남성 정장의 매출 신장률 추이를 보면 지난 2000년 8.3%의 신장률을 보이다 2001년 1.8%로 급락했으며 2002~2004년 3년간 3~8%대의 마이너스 신장률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3~4년의 부진에서 벗어나 올들어 3월까지 4.2%의 플러스 신장세로 돌아섰으며 이번 세일에도 남성복 매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남성매입팀 정윤성 팀장은 5일 “몇 년간 신사복 시장을 살펴보면 3~4년 주기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면서 “올들어 경기가 살아나면서 남성 정장의 색상이 밝아지고 판매도 늘어나는 것을 보면 경기호조의 신호탄으로 여겨도 될만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 층까지 남성복 구매에 가세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요인중 하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주5일 근무제를 앞둔 지난해 5월 갤럭시, 마에스트로, 캠브리지 등 정통 신사복 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젊어지기 프로젝트’ 대변신을 시작한 이래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꾸준히 남성고객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강남점의 고객수 증가율은 지난 2003년 전체평균이 2.1%, 40~50대 남성이 2.3%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올들어 남성고객 증가율(25.5%)이 전체 평균 증가율(18.4%)을 훌쩍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 최종배 과장은 “신사복 매장 인테리어를 젊은 분위기로 바꾼데다 신사 정장은 물론 셔츠, 넥타이, 벨트, 지갑 등 액세서리까지 갖춘 토털매장화를 통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남성복 매출의 상승세에 힘입어 백화점들은 이번 세일 동안 예년보다 남성복 행사를 앞당겨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일반적으로 세일 후반기에 남성복 행사를 배치해왔으나 올해는 경기회복세에 맞춰 남성복 매출을 잡기 위해 무역센터점, 천호점, 목동점 등에서 세일초반 5일간 대형행사를 할애했다.
신세계 강남점 역시 지난 4일까지 남성복 종합전을 실시했으며 세일 후반부에 한차례 더 남성복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