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컨틴전시 플랜' 보완 서둘러

우리·기업등 환율 변동폭 기준으로 수정 잇달아

은행권이 원ㆍ달러 환율 폭등 등 금융시장 불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ㆍ비상계획) 보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환율ㆍ금리 등 거시경제변수가 일정한 수준에 이르는 것을 전제로 짜여진 컨틴전시 플랜을 거시경제변수 변동폭을 기준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수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환율이나 금리ㆍ주가지수 등이 얼마나 변하느냐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할 수 있도록 컨틴전시 플랜을 보완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이 지금처럼 환율 등 거시경제변수가 급변할 때는 맞지 않아 이번에 바꾸게 됐다"며 "최근에는 변동성이 큰 문제인 만큼 환율급등기에 대한 대책보다는 변동성을 기준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수정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최근 단계별 대응방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컨틴전시 플랜을 수정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원ㆍ달러 환율이 1,300원이나 1,400원대로 치솟으면 어떻게 대응해나갈지에 대한 방안이 없었다"며 "이번에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지표 보완 작업을 비롯해 컨틴전시 플랜의 작동에 필요한 데이터를 새로이 추가하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폭등하면서 달러당 1,300원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금융위기와 환율급등을 계기로 은행들이 컨틴전시 플랜을 보완하고 있다"며 "위기 때 시기별로 적절한 대응책이 나올 수 있도록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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