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1,000만 서울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이 힘차게 고동치도록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당선된다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면서 서울시민과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출마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여겨졌던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서는 "법에 있는 대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당선이 확정된다면 안전행정부 소속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현대중공업 주식과 서울시장직 사이에 직무 연관성이 있는지 심사를 받고 결과에 따라 주식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 의원은 이날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한 듯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정치인이 있다"며 "그저 탈만 없으면 되는 무사 제일주의, 듣기만 하는 경청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오세훈 전 시장의 공약이었던 우이 경전철 사업과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박 시장 체제에서 보류된 점을 언급하며 "전임 시장이 하겠다는 것을 후임 시장이 모두 할 필요는 없지만 안 하는 이유가 설득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자신이 서울의 변화를 이끌고 경쟁력을 끌어올릴 적임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10억명 인구가 방문하고 싶은 서울, 장사가 잘되는 서울, 청년 일자리 느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면서 "△시내 전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도심형 요양원 확대 △초·중학교 보육시설 확대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준비를 마치는 대로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을 열고 구체적인 공약과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