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양대 연·기금펀드가 국제적인 차원에서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기 위해 범(汎)대서양 연합전선을 구축키로 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연·기금펀드가 이같은 방식의 연합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국의 최대 공기금펀드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 캘퍼스과 영국의 최대 연기금펀드인 허미스 펜션 매니지먼트는 23일 양사가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통해 이익단체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서로 연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연·기금 펀드가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이미 투자를 확대, 앞으로 영향력 관철을 위해 주주권 활용은 물론 기업들의 경영활동에 자신들의 입김을 불어넣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양대 기금은 현재 620억달러 어치의 미국 주식과 360억달러 어치의 영국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금은 앞으로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에 깊숙히 개입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기업 직원들에 대한 설득작업과 주주 의결, 이사진 재선에 반대하는 투표행위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또 미·영 양국의 다른 주주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양대 기금의 이름을 합쳐 새로운 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캘퍼스는 그동안 미국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이익단체로 활동해오면서 실제로 GM, 코닥, IBM 등의 임원진들을 교체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해마다 주주관리가 소홀한 기업들의 명단을 작성, 정기주총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 왔다.
또 허미스도 주주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근 브라질 투자신탁의 임원진을 모두 물러나게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