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채권시장에서 6억2,000만링깃(미화 2억달러)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마쳤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올 들어서만 미화로 총 5억6,000만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 채권은 만기 3년과 5년물을 절반(3억1,000만링깃)씩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3년물의 경우 미국 달러화로 스와프한 뒤 3개월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에 2.45%포인트를 가산했으며 5년물은 3개월 리보에 2.49%포인트의 가산금리 조건이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는 미국달러로 공모채권을 발행했을 때보다 약 40bp(1bp는 0.01%)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앞서 17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3억5,000만호주달러(미화 3억6,000만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중동ㆍ태국ㆍ스위스 등에서도 추가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가깝게는 중동 지역에서 다음 낭보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다음달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차례로 방문한다.
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호주ㆍ말레이시아 등에서 채권을 발행한 것은 외화차입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기업은행은 올해 안에 총 25억달러를 차환해야 하는데 앞으로 이뤄질 해외채권 발행은 모두 차환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