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에서 만년 2위에 머물렀던 닛산이 도요타를 따라잡겠다며 대반격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닛산은 이날 도쿄증시 마감 이후 향후 6년간 중장기 영업 전략을 담은 ‘파워 88’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닛산의 ‘파워 88계획’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5.8%에서 향후 6년안에 8%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도 6.1%에서 8%까지 높여 도요타를 추격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닛산은 이에 앞서 올 회계연도 중국과 일본, 미국시장 판매비율을 전년대비 각각 12%, 6.8%, 1.7%씩 상향조정했으며 전기차 리프(Leaf)의 미국 점유율도 올해 10%로 높여잡았다.
닛산의 이번 새 중장기 전략은 3년전에 발표했던 ‘GT2012’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당시 닛산은 향후 5년간 매년 5%의 영업이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금융위기와 엔고, 동일본 대지진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며 목표 달성에 애를 먹었다.
업계에서는 닛산이 도요타가 흔들리는 틈을 타 보다 공격적인 중장기 계획을 앞세워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도요타를 추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미국, 일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도요타를 견제하겠다”며 “닛산은 이제 자동차 업계에서 도전자가 아닌 글로벌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이 공격적 행보에 나서는 것과 달리 도요타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도요타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이 발발하기 하루 전 ‘글로벌 비전’ 플랜을 발표했는데 당시 영업이익 목표는 ‘가능한 한’ 5%로 달성하고 글로벌 점유율 목표조차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 등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 현재 도요타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1.6%로 닛산보다 높지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에 그치는 등 엔고와 대지진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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