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석유 안정확보 장기플랜 필요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경제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8달러를 수준하던 두바이유가는 지난 2월1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기습적인 감산 결정으로 급등세로 돌아섰고 3월 들어 배럴당 30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최근의 유가급등세는 시장의 불안요인들이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심리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다. 북반구 지역의 동절기로 석유수요가 성수기인데다 세계 석유소비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 미국의 한파, 미국의 석유재고 및 휘발유시장의 불안, OPEC의 기습감산 결정, 투기자금의 대규모 석유선물시장 참여,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 등 시장에서 발생 가능한 거의 모든 상승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시장 불안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북반구 지역의 겨울이 끝나는 2ㆍ4분기에 들어서면 세계 석유수요가 크게 감소(3% 이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라 세계 석유재고도 증가할 것이다. 또 현재 남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라크 석유수출도 북부 지역에서 재개될 경우 크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석유재고가 늘어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미 석유수출 감축 가능성으로 심리적 측면에서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정불안도 석유공급 측면에서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심리적인 프리미엄은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2ㆍ4분기 들어 석유수요 감소와 이라크 석유수출 증대 등이 예상됨에 따라 유가는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 사태의 전개상황에 따라 유가가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우리나라의 석유수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최근의 유가상승은 공급차질에서 빚어진 것이 아니라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 만에 하나 부분적으로 석유공급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비축유방출을 통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며, 유가완충자금 등을 활용해 시장불안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유의 공급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석유개발과 전략비축유의 확대 등 보다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조용호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처장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