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대주제도를 활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주는 신용융자의 반대개념=대주는 주식을 빌린 뒤 이를 매도하고 나중에 주식을 되사서 갚는 방식으로 주가 하락기에 유용한 투자방법이다. 신용융자가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산 뒤 나중에 빌린 돈을 갚는 것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주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대신증권ㆍ굿모닝신한증권ㆍ대우증권 등 세 곳이다. 대상 종목은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유가증권시장의 우량한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이 KOSPI 50 종목으로 가장 많고 대신증권은 현대건설ㆍ한화ㆍ현대제철ㆍ삼성중공업 등 8개 종목이다. 대우증권은 KODEX 200에 대한 대주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주는 신용융자와 이용방법이 비슷하다. 신용거래계좌를 이용해 매매할 수 있으며 각 증권사는 100~140%의 증거금을 요구하고 있다. 1,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빌리려면 1,000만~1,400만원의 대용금액(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을 때 금융기관이 인정하는 금액) 및 예수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대주 한도는 1억~5억원이며 수수료는 매매 대금의 0.1%(굿모닝신한증권) 수준이다. ◇대주거래, 이 점은 유의해야=대주는 주가 하락기에는 유용하지만 주가가 오를 때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대주 기간이 30~90일로 비교적 짧기 때문에 상승 국면 초기에 대주를 이용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주식을 빌려서 매각한 대금은 당장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가령 A주 10주를 빌려 10만원에 팔았더라도 10만원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A주 10주를 다시 사서 갚아야 매각자금을 쓸 수 있다. 다만 대신증권의 경우 매각대금이 증권사에 보관되는 기간 동안 매각대금에 대해 연 0.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대주를 할 수 있는 종목이 수시로 바뀌는데다 종목 수가 적어 어떤 종목이 가능한지 증권사에 확인해야 한다. 대신증권의 경우 대상 가능 종목은 코스피200과 코스닥50 등 총 250개에 달하지만 이날 현재 대주가 가능한 종목은 4개에 불과하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주식 보유자가 중간배당 등 주식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주 가능 종목이 수시로 바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증권금융이 오는 11월 초 대주 가능 물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어서 연말께부터는 대주 거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