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경제 "이젠 광우병까지..."

불황속 농축산ㆍ관광산업까지 큰타격 우려 '엎친데 덮친 격'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가라앉은 일본이 광우병 파동이란 복병까지 만나 설상가상의 형국을 보이고 있다. 일본 농수성은 "사람에게 감염될 우려는 전혀 없다"며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이번 광우병 파동은 축산업 등 관련업계는 물론 관광산업에 까지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긴축재정을 힘겹게 고수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광우병 사태 해결을 위해 추가로 재정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광우병 피해 전방위 확산 농수성은 11일 일본에서 광우병 검사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소가 처음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비유럽 지역, 특히 일본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확인됐다고 공식 선언한 셈이다. 이번 사태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햄버거 체인점과 규동(쌀밥에 쇠고기를 얹은 덮밥식 일본 요리)업계. 농수성의 발표가 전해지자 맥도널드ㆍ롯데리아 등 햄버거 체인점은 물론 대형 규동 업체인 '요시노' 등은 각각 안전한 미국ㆍ호주산 소고기를 쓰고 있다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는 병원성 대장균인 '0-157'만으로도 엄청난 타격을 입었던 전례를 들어 이번 광우병 사태로 인한 매출 급감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일본의 외식업체들은 10년간 장기불황의 여파로 깊은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 그나마 500엔 이하의 저가 햄버거와 규동 음식점만이 호경기를 누려왔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어렵게 된 것이다. 특히 이날 맥도널드 재팬의 주가가 광우병 악재로 3% 가량 하락하는 등 식품 관련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광우병 파동으로 축산농가와 유가공업체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한 다리 건너 관광산업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정부 이중고 소비 지출 증가를 통한 경기 부양에 골몰하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이번 광우병 파동이 더욱 곤욕스럽게 느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긴축재정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광우병 사태 해결을 위해 추가로 재정지출을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프랑스는 지난해 광우병 사태 수습을 위해 축산농가에 5억 달러를 지원했으며,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동안 동물성 사료와 광우병에 걸린 소의 폐기에 총 9억 달러 (1조1,6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일본에서의 광우병 파동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만만찮은 비용을 써야 한다는 점, 특히 경기 회복을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는 이중고(二重苦)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우병이란 광우병의 의학적인 공식명칭은 우해면양뇌증(牛海綿樣腦症:BSE). 광우병은 프리온(Prion:단백성 전염분자)이라 불리는 단백질의 변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뇌에 스펀지 모양의 구멍들이 나타나는 현상을 보인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광우병과 같은 증세를 가리켜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코브병(vCJD)이라고 한다. vCJD 환자는 치매증세와 함께 방향감각을 잃어 정상적으로 걷지를 못하는 이른바 '틱장애', 몸떨림, 경련 등이 나타나며 발병하면 3개월에서 1년안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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