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 80세를 하루 24시간으로 바꿔보면 스무 살은 오전6시에 불과합니다."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 의 저자인 김난도(사진) 서울대 교수는 지난 16일 경복비지니스고등학교에서 열린 토요 통통 학부모 프로그램(서울시교육청 산하 강서교육지원청 주최)에서 학부모들에게 조급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이 한참 남았는데도 시험에 한번 떨어졌다고 해서, 당장 눈앞의 일이 안 풀린다고 해서 조급해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자식이 명문대에만 들어가면, 고시에만 합격하면 인생의 성공이 보장된다는 생각은 40년 전에나 통하던 얘기"라며 "요새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성공으로 바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가면 부모가 성취감을 느낄 뿐 아이의 행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내 성취감이 아니라 아이의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된다"면서 여유 있게 아이를 대하라고 충고했다,.
고2 딸을 둔 이미현(38ㆍ강서구)씨는 "강연 내용 중 미래의 자신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얘기에 공감해 딸에게 메시지로 보내줬다"면서 "내 나이가 인생시계로는 아직 정오도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힘이 생긴다"고 웃었다.
주부 윤영지(47ㆍ서울 강서구)씨는 "아이가 슬럼프를 겪던 중학생 시기에 공부하라고 닦달하지 않고 오히려 9개월 동안 자유를 주니 문제가 풀렸다"며 "김 교수의 말씀대로 언제나 아이를 조급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강연장을 찾은 강동현(17ㆍ한서고)군은 "실패가 무섭지만 인생에서 자꾸 새로운 것을 시도해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대학 진학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용기가 생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