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캠코더 등에 들어가는 대용량 모바일 메모리를 양산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13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최대 내장 메모리인 '64GB(기가바이트) 모비낸드'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외장 메모리 솔루션인 '32GB 마이크로SD' 카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다음달부터 본격 생산한다고 밝혔다.
모비낸드는 휴대폰 등에서 내장형 메모리로 사용되는 제품. '64GB 모비낸드'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출시한 '32GB 모비낸드'에 비해 두께(1.4㎜)는 같지만 용량은 두 배로 늘었다. 이는 현재까지 나온 전세계 내장 메모리 중 가장 용량이 큰 것이다.
삼성전자는 750㎛(마이크로미터) 두께인 12인치 낸드플래시 칩을 A4용지의 약 3분의1 두께인 30㎛ 두께로 갈아내어 16단으로 적층, 기존 32GB 제품과 같은 두께를 구현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개발한 30나노급 '32GB 마이크로SD' 카드를 다음달부터 양산한다. 이 제품은 40나노급 16Gb 낸드플래시에 비해 칩 크기는 동일하면서도 용량은 두 배에 달해 마이크로SD 카드에서 최대 용량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32Gb 낸드플래시 전용 컨트롤러가 탑재돼 읽기와 쓰기 속도가 빠르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은 "대용량 메모리 제품 출시로 모바일 메모리는 PC에 버금가는 대용량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며 "이번에 출시한 두 제품은 스마트폰 등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대용량화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0나노급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양산하고 차세대 제품도 선행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