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약 1만개의 세계적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NGPF가 배당금을 챙기는 단순 투자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주주로서 발언권을 행사하는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NGPF는 지난해 주주총회 등에서 기업 경영진의 결정에 반대하는 투표를 1만6,000여건이나 했다. 대부분의 국부펀드가 투자만 하고 경영은 회사에 맡기는 것과 비교하면 NGPF의 이 같은 행동은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부펀드의 경영 참여 소식에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FT는 NGPF가 그동안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장기적 안목에서 기업에 투자해 국부펀드로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경영 개입도 경영진과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문은 특히 NGPF의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다른 국부펀드에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NGPF의 타국 기업에 대한 경영 참여가 노르웨이의 국가적 외교개입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잉베 슬링스타 NGPF 최고책임자는 "그러한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 기금의 경영 참여는 주주 역할에 대한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한도 내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