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장김치 업체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여름 내내 계속된 비와 태풍 `매미`의 피해로 올해 김장 비용이 30% 가량 인상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포장김치 업체들이 올 김장철에는 전년대비 20~30% 가량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원가가 높아져도 섣불리 가격을 올리지 못해, 매출은 늘어도 실수익은 올리지 못하는 고질적인 고민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식품은 최근 고추가 한 근에 7,500~8,000원선으로 지난해보다 40%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등 김장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고추와 무, 미나리값 인상으로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지난해 12만8,000원을 32% 웃도는 16만9,000원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추값은 소폭 인상에 그치고 있지만, 주 양념인 대파가 평년보다 50% 가까이 오르는 등 부재료 폭등이 김장비용 인상의 주범이 될 것이라는 전망. 이 회사의 김승진 이사는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포장김치가 인기를 끌면서 20~30%의 매출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출이 올라도 단가 인상폭을 따라잡지 못할 경우 실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포장김치 선두인 두산 종가집김치 관계자는 “농산물 작황이 좋으면 소비자들이 김치를 담궈 먹고, 작황이 나쁘면 포장김치가 잘 팔리긴 하지만 제품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역시 전년대비 20% 늘어난 1,200억원 매출 목표는 쉽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재료 단가가 높아져 가격 인상도 검토는 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가격 인상요인을 그대로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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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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