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코리안 시스터스’가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첫승에 재도전한다. 16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의 샴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ㆍ6,477야드)에서 벌어지는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가 그 무대다.
이번 대회는 특히 ‘한국 낭자군’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3위) 최나연(25ㆍSK텔레콤)의 시즌 첫 출전대회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우승, 한국(계) 선수 LPGA 투어 통산 100승의 주인공으로 조명 받기도 했던 최나연은 훈련일정 때문에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 대신 이번 대회를 출발점으로 삼게 됐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절친’이자 맞수인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ㆍ대만)와의 대결. 지난해 청야니가 LPGA 투어에서 7승을 쓸어 담는 동안 최나연은 1승에 그쳤다. 하지만 그 1승이 청야니를 1타차로 따돌리는 결정적 우승이었다. 바로 전 주만 하더라도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청야니에 밀려 준우승, 한계를 절감하며 남몰래 눈물을 훔쳤던 최나연이었다.
올 시즌 들어 최나연과 처음 맞붙는 청야니는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8위에 그쳤다. 딱딱한 잔디와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클럽을 놓아버리며 신경질 내는 모습이 잦았고 쿼드러플 보기(양파)까지 범했다. 여기에 복통까지 겹쳐 한때 기권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청야니와 시즌 첫 대회에 나서는 최나연이 제대로 승부욕을 불태울 ‘멍석’이 깔린 셈이다.
이번 대회에는 최나연을 포함해 한국(계) 선수가 21명이나 출전한다. 전체 출전선수가 70명이니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나란히 스리 퍼트로 우승을 놓친 서희경(26ㆍ하이트)과 유소연(22ㆍ한화) 중 서희경이 2주 연속으로 대회에 나서고 신지애(24ㆍ미래에셋), 박희영(25ㆍ하나금융그룹), 미셸 위(23)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4위 크리스티 커, 5위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 등 톱랭커들 역시 모두 출전한다. 이번 대회 출전자격이 지난 시즌 상금랭킹 상위 60명과 초청선수 10명으로 제한된 터라 지난해 LPGA 투어 정규멤버가 아니었던 유소연은 명단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