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금융시장, 토종-외국 금융사 자존심 싸움

은행업, 씨티 이어 HSBC·SCB·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가세<br>세계 1위 피델리티 자산운용업 시작..외국 보험사, 국내사 인수

내년에 은행과 자산운용, 보험 등 금융시장에서국내와 외국 회사들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지게 됐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 금융회사들의 꾸준한 진출로 국내와 외국 금융사간 경쟁은계속돼왔지만 내년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리딩 컴퍼니들의 본격적인 국내 영업이 시작돼 경쟁 양상이 이전보다 훨씬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업에서는 세계 1위인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뒤 기존 국내 지점과 통합시켜 한국씨티은행을 탄생시킨 데 이어 세계 3위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제일은행 인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국내에 은행지점 신설을 위해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진행중이며, 이미 지난 10월 서울지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해놓은 모건스탠리는 빠르면 내년 1∼2월께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영업이 뛰어난 스탠다드차타드(SCB)도 국내 은행 인수 등을 계획하고 있어 내년에 세계적인 상업은행과 투자은행들의 국내 직접 진출이 봇물터진 듯 이뤄질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들은 이에 따라 개인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소매금융에서 씨티, HSBC,SCB 등과 만만치 않은 영업 전쟁을 치러야 하는데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기업금융에서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조2천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내년 1월 자(子)펀드에도 투자할 수 있는 `모자(母子)펀드'라는 신형 상품으로 국내간접투자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외국 자산운용사들이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어 피델리티 이후 다른 대형 외국 자산운용사들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자산운용시장 점유율은 40%에 육박하고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시장에서도 외국사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메트라이프가 SK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등 외국 보험사들이 구조조정 요인이 있는 중소형 국내 보험사 인수를 노리고 있고 국내 보험사와 달리 보험설계사까지 늘리며 국내 보험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실제 국내 보험사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까지 외국계보다 월등히 높지만 감소세를 거듭하고 있고 외국계의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3회계연도(2002.4∼2003.3) 기준으로 국내 생명보험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86.4%로 2002회계연도에 비해 3.1%포인트 떨어졌지만 외국계는 13.6%로 2001년 8.0%, 2002년 10.5% 등에 이어 계속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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