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차 역전우승 일궈… 서희경 제치고 다승·상금 1위에<br>S-OIL챔피언스 최종
| 유소연이 19일 에쓰오일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제주=KLPGA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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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19ㆍ하이마트)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유소연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에쓰오일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역대 최다 타수 차 역전승을 일궈내며 시즌 3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무려 8타 차를 극복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유소연은 서희경(23ㆍ하이트)을 제치고 다승(3승), 상금순위(2억6,715만원)에서 1위로 뛰어오르며 최강자 자리를 빼앗았다.
유소연은 19일 제주 엘리시안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며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우승했다. 전날까지 서희경과 함께 공동 25위(이븐파)에 머물러 우승 가시권에 들지 못했던 유소연은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무기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2라운드에서 2위 김희정(38)에 2타 앞선 선두를 달렸던 최혜용(19ㆍLIG)은 2타 차 공동 3위에 그치면서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이어 또 한번 동갑내기 라이벌 유소연에게 우승컵을 넘겨줘야 했다. 지난 1999년 LG019여자오픈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프로 17년차 ‘맏언니’ 김희정은 발바닥 부상에도 불구,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1타 차 준우승에 그쳤다.
유소연은 이날 최혜용, 김희정, 임지나(22ㆍ코오롱)로 구성된 챔피언 조보다 2시간30분가량 일찍 라운드를 펼치며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 전반 5번홀(파5), 6번홀(파4), 7번홀(파3) 연속 버디를 잡더니 후반에도 3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 데뷔 이후 한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인 7언더파를 기록한 유소연은 “사실 어젯밤에 우승하는 꿈을 꿨는데 2라운드까지 성적이 중위권이어서 남들한테는 말하지 못했다”며 “대학 기말고사 때문에 샷 연습은 많이 못했는데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해서인지 내가 생각해도 오늘 샷이 너무 잘 됐다”고 말했다.
김희정은 15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유소연과 공동 선두를 이뤘지만 18번홀(파)에서 3퍼트를 하며 1타를 잃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은퇴 이전에 한 번 더 우승하겠다는 꿈을 다음 대회로 미뤄야 했다.
이 대회 전까지 다승ㆍ상금순위 1위를 달리던 서희경은 공동 19위(1오버파)에 머무르며 상반기 여왕의 자리를 유소연에게 넘겨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