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년이 들어 굶어 죽게 되더라도 '농부는 종자 주머니를 베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종자에 손을 대면 일시적인 허기는 면하겠지만 앞날을 보장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종자를 양식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 외국인들이 금융주에 대해 예사롭지 않은 매도를 보이자 그 배경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 원인의 하나로 가계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지적되고 있다.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은 미래의 소득보다 더 많은 빚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이해되는데 이는 농부가 종자를 먹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위험관리를 위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금융주 매도가 어디까지 진행될지는 금융회사의 연체율 변동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