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은 "위앤화 연내 절상 가능성"

중국 위앤화의 절상문제가 세계경제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올해안에 위앤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계량모형을 통해 산출한 결과 원화환율이 변동하지 않고 위앤화가 절상되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경상수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위앤화가 절상되면 원화가치상승도 불가피하며 엔화가치가 동반상승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이 더 이상 위앤화 환율을 현재의 수준에서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중앙은행으로서 환율변동에 따른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 가능성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위앤화가 절상되면 일단 우리의 환율하락 저지 노력도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수출 위축을 막기 위해 최근까지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하락을 막는데 주력했지만 위앤화 가 절상되면 시장개입의 명분도 퇴색될 뿐 아니라 미국 등 교역상대국들과의 통상마찰로 시장개입을 지속하기도 어려워진다. ◇위앤화 절상은 시간문제=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올해 환율결정 메커니즘을 개선하겠다”고 천명했다. 따라서 위앤화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인민은행이 환율 조정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시기를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은 더 이상 현재의 위앤화 가치를 고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경기 과열, 경상수지 확대에 따른 통화량 급증 등의 여파로 물가불안 압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위앤화 가치 상승은 효과적인 물가안정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중국이 현재의 하루 변동폭인 상하 0.3%를 연말까지 2∼5%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10%까지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위앤화 절상 폭은 10%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나친 절상은 중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투기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위앤화 절상되면 원화가치도 상승압력 높아져=일단 위앤화만 절상될 경우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 환율이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위앤화가 5% 절상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포인트 올라가고 경상수지도 9억달러 정도 개선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위앤화가 절상되면 원화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 동반 상승하면 위앤화 상승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없어진다. 반면 위앤화나 원화와는 달리 엔화가치가 오르지 않으면 우리의 수출경쟁력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만이 통화가치 상승을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관련기사



이연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