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한국시간) 워싱턴 DC 코트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7차 협상 환영리셉션에서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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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뜸 들일 때는 냄새가 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이틀째인 12일(미국시간).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이날 저녁 워싱턴 코트호텔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협상 진척속도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협상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며 인터뷰에 응한 그는 구체적 내용은 말하지 않고 “뜸 들이는 냄새가 나면 언론이 알아채야 한다”고 말하고 “협상자는 최종 단계가 가까워지면 말을 아껴야 하는데 말 많은 내가 말을 잘 안하면 잘되는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금은 타결의지가 중요하다. 양측의 의지가 모두 강한 것 같다”며 “(양측 수석대표들이) 현재 자동차의 변속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7차 협상은 FTA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는 대통령까지 포함되는 최고위급 회담에 앞서 쟁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빅딜 여건 조성이라는 목적 아래 진행되고 있다.
‘한국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김 대표는 “말 못한다”고 짧게 응답한 뒤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리셉션에서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진전을 이룬 데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결승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