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투 글로벌] 한국 IBM

창초적 IT기업 생동감 넘쳐IBM은 세상에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 줄곧 첨단 산업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859억달러, 순이익 7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날 현재 전 세계 164개국에 거점을 구축해 32만명이 한 지붕아래서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지와 인터브랜드가 공동으로 선정한 브랜드 가치 세계 3위(537억달러)이며, 포브스지가 선정한 슈퍼 100대 기업중 9위,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중 8윌, 컴퓨터 분야 1위 등등 IBM의 위상을 드러내는 각종 수식은 이 밖에도 부지기수다. 서울경제신문 8차 외국기업탐방단이 서울 도곡동의 한국IBM 본사를 찾은 것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9월17일. 위성미(고려대 행정학과ㆍ남), 박규영(대학원 진학 준비ㆍ여), 심정선(한국외대 아랍어과ㆍ남), 유승연(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ㆍ여), 엄재진(숙명여대 경영학과ㆍ여) 5명으로 구성된 이번 탐방단은 회사측이 '간략하게' 줄였다는 브리핑에서부터 IT경제 중심부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IT산업은 앞으로 엄청나게 변한다. 한국IBM은 언제나 앞서가는 창조적인 소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헤쳐나갈 도전정신을 잃지 않을 것이다." 신재철 사장은 처음부터 만만치 않은 주제를 던졌다. 신 사장은 특히 한국IBM이 국내에서 활약하는 다국적기업 가운데 명실상부한 선두라는 점에서 방향성을 제시하는 첨단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국IBM은 지난 70년대부터 출근일지를 없앴다. 80년대에는 3개조로 구성된 플렉서블 출퇴근시스템을 운영했으며 90년대부터는 아예 회사로 출근하는 것 자체에 대한 제약도 없앴다. 이것은 직원들에 대한 신뢰가 두텁게 깔려있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핵심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업무의 플로우(Flow)에 전문가 집단이 유기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유형의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탐방단에겐 한국IBM이 펼치려는 21세기형 협업모델이 정확하게 그려지지는 않지만 '업무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목적, 또 첨단 노하우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빼앗기지 않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에는 쉽사리 공감할 수 있었다. 당초 큰 기대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탐방에 임했었다는 유승연양은 "비록 반나절의 탐방이지만 한국IBM이 갖고 있는 문화와 지향점 들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다국적 기업들이 무엇을 겨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임직원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양은 특히 "회사가 갖고 있는 장점만을 설명하지 않고 현재 고민하고 있는 점까지 솔직하게 전달해 주는 모습에서 기업이 갖고 있는 자신감과 진지함 등이 복합적으로 와 닿았다"고 탐방후의 느낌을 밝혔다. 다양한 시각을 얻고, 여유로움을 배울 수 있어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엄재진양은 한국IBM이 방문 첫 행사로 '1일 신분증'을 만들어 준 것에서 무척 좋은 인상을 받은 모양이었다. "예전에는 IT기업이 딱딱하고 사무적인 이미지로 다가왔는데 이번 탐방 결과 부드럽고, 유연한 조직일 수 있다는 점을 느꼈다"는 엄양은 "최고 경영자들이 가감없이 영어실력을 거론하는 바람에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 영어가 왜 중요하며,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IBM은 최근 두달에 한번꼴로 사원들에게 '직업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이를 경영에 반영시키는 등 끊임없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졸업후 UN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꾸는 위성미군, 지식을 좀더 쌓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모색하고 있다는 박규영씨, 국경이 무너진 현장인 다국적 기업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심정선군 등 탐방단원들은 모두 한국IBM이 남들보다 한 발 앞서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는 모습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IBM은 지금부터 만 35년전인 67년4월25일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 기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IT렌탈ㆍ금융 부문 등에서 1조2,8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 2,150여명의 전문인력들이 그물망 같은 조직력을 발휘하며 각 부문에서 창조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빌딩에 자리잡은 본사를 정점으로 고객만족센터, 재해복구센터, 모바일오피스(여의도) 등이 지원하고 있으며,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창원, 순천 등 7개 지방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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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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