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현재 200억달러(한화 약 18조6,000억원)인 위탁자산을 오는 2010년까지 500억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KIC는 1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위탁자산을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KIC가 모델로 삼고 있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의 투자자산 규모는 1,000억~2,000억달러로 추정된다. KIC는 공공기금 신규 위탁(250억달러)과 운용수익 재투자(50억달러)로 300억달러를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존 위탁자산은 재정경제부 외국환평형기금 30억달러,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170억달러 등 200억달러다.
또한 수익구조 현실화 방안을 마련해 내년에 흑자로 전환한 뒤 2010년 누적적자를 해소, 2011년부터는 해외 자산운용사와 완전경쟁 체제를 이루기로 했다. 올해 말 예상 누적손실은 140억원이다.
KIC는 현재 54억달러인 투자규모를 올해 말 147억원으로 늘린 뒤 내년 상반기 200억달러를 모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말 글로벌 채권을 대상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직접투자에도 나선다.
특히 투자목적을 수익성 위주로 설정해 `외환보유액의 안정적ㆍ유동적 운용'이 목표인 한은과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채권ㆍ주식 등 전통적 투자자산 이외에 사모펀드나 부동산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