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명보험 불신 해소에 일조했죠"

19일 퇴임 '보험알림이' 서창호 生保협회 상무


"70년대에는 생명보험에 대한 불신이 엄청났는데 그동안 인식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그 보람 한 가지로 홀가분하게 떠납니다." 30년간 생명보험 홍보를 맡아온 서창호(58) 생명보험협회 상무가 19일 퇴임했다. 지난 76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협회에 입사해 지금껏 생명보험 '알림이'로 지내왔다. 다른 부서에서 몇 개월 '외도(外道)'한 것을 제외해곤 30년 외길을 걸어왔으니 보험업계 산증인이었다. 그는 "입사 당시 생명보험에 대한 인식이 아주 좋지 않았다"며 "일제가 태평양 전비를 조달하기 위해 강제로 보험증서 등을 판매했던 좋지 않은 기억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보험료와 보험금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보험지식이 매우 낮았다"며 전국 읍ㆍ면 단위 농촌 곳곳을 돌아다니며 영사기로 영상물을 틀어주면서 기초적인 보험지식과 보험의 필요성을 설명해줬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동안 그가 만나온 기자만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오래 만난 기자 가운데 일부는 사장이나 편집국장ㆍ논설위원 등으로 현직에 남아 있기도 하지만 은퇴한 이들과도 여전히 도타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후덕하고 온화한 인품으로 업계 안팎으로 쌓아온 두터운 신망이 여전히 가장 큰 재산. '마당발'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좋은 보직에 있다 한직으로 물러날 때도 있게 마련인데 그럴 때일수록 자주 연락하고 사심 없이 만나다 보면 서로 인간적인 정이 쌓이게 되는 것이지 비결이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보험업계가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른 시점에 떠나게 돼 후회는 없지만 앞으로도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후배들이 열심히 뛰어주기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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