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전 백악관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관한 대배심 증언에서 코를 평균 1분당 26차례나 만짐으로써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피노키오 효과」를 드러냈다고 일리노이주 심리학자들이 주장했다.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 심리학회 연례모임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할시카고 소재 「냄새와 맛 처리 연구재단」의 앨런 허시 박사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진다는 카를로 콜로디의 동화 주인공을 언급하면서 『거짓말을 할 때는 코 안의 발기조직이 충혈, 코를 만지게 된다』며 「피노키오 효과」를 설명했다.
허시 박사와 일리노이대 의과대학의 찰스 울프 박사는 클린턴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부인한 것이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난 지난해 8월17일의 비디오 테이프 증언 가운데 23개 부분을 분석한 결과 피노키오 효과가 여실히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디오 테이프에서 코 만지기, 말 더듬기, 목소리 가다듬기, 시선 혐오, 무수한 눈깜박임, 물마시기와 침삼킴의 횟수 증가, 무수한 손가락질, 말의 잘못, 거짓말 부인 등 23개의 언어적 및 비언어적 거짓말 표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클린턴은 1분당 26번이나 코를 만졌으며 임상학적으로 인정되는 거짓말 표시 23개 항목 가운데 20개 항목에서 빈도가 증가한 사실을 찾아냈다. 또한 진실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코를 전혀 만지지 않은 사실도 발견했다.
허시 박사는 「피노키오 효과」가 거짓말을 찾아내는 믿을만한 방법일 수 있으며 심리학자뿐 아니라 변호사나 고용주, 배우자 등이 진실성을 판단하는데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설적인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이 별거 아내 니콜의 살해에 관해 진술할 때도 『클린턴처럼 자주 코를 만지는 피노키오 효과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외신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