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전지 산업 뭉친다

한국·중국·대만기업에 밀리자 소니·닛산 등 사업 통합 추진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과 중국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자국 전지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니ㆍ닛산자동차ㆍNEC의 관련 사업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정부 산하 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는 지난해 리튬이온전지 사업의 매각 의사를 밝힌 소니의 '소니에너지디바이스'를 올해 안에 닛산ㆍNEC가 공동 설립한 전지업체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INCJ는 다른 일본 전지업체들의 참여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전지 산업 재편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최근 자국 업체들이 삼성SDI 등 한국 업체나 중국ㆍ대만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의도대로 소니ㆍ닛산ㆍNEC가 전지 사업을 통합할 경우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용 전지 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닛산ㆍNEC는 자동차용 전지 산업에 강하다.


중국이나 대만 기업으로의 기술유출 우려도 일본 정부가 자국 업체 중심으로 전지 사업을 통합하려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11월 소니가 전지 사업 매각을 발표한 후 대만 전자업체 홍하이정밀공업 등이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현재 3사의 통합은 소니가 전지 자회사의 주식 대부분을 NEC·닛산 측에 넘기고 INCJ가 통합회사에 출자하는 안을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 1975년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전지 시장에 뛰어든 후 1991년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에 일본에서는 리튬이온전지를 국산 기술로 여기고 있으며 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7~9월 소니를 비롯한 일본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경쟁업체인 삼성SDI 등에 밀려 31%로 추락했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