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소건설사 '줄도산' 가속화

올들어 4번째로 세종건설 최종부도


‘세종 그랑시아’ 브랜드로 잘 알려진 중소 건설업체 세종건설이 최종 부도처리됐다. 지난 5월 한승건설, 6월 ㈜신일, 8월 예성종합건설에 이어 세종건설이 부도처리되면서 중소 건설업체의 연쇄도산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10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주택시장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ㆍ입주 지연으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따른 중소업체 부도는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세종건설은 지난달 31일자로 외환은행 부평역지점 등에 돌아온 어음 35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3일자로 최종 부도처리됐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91위인 세종건설은 현재 용인 동백지구에서 공동 시행 방식으로 타운하우스 2개 단지 55가구를 짓고 있고 시공사업으로 성북구 동선동에서 아파트 81가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건설 부도는 지난해 준공된 부산 문현동과 여수 문수동 아파트의 분양 및 입주 실적이 저조해 유동성 위기를 맞은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건설의 한 관계자는 “기업회생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 건설업체의 부도가 잇따르자 업계에서는 연쇄도산 시나리오에 이어 건설업계 구조조정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올해 말 중견 건설업체 1~2개를 포함해 도급순위 100위권 이하의 8,000여개 업체 중 절반 정도가 부도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에 따르면 대형 업체의 경우 전달(83.2)보다 16.7포인트 상승한 100을 기록한 반면 중소업체는 전달(63.6)보다 8.2포인트 하락한 55.4를 기록해 대형ㆍ중소업체 간 양극화의 골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I가 100을 밑돌면 전월보다 체감경기가 그만큼 악화됐다는 의미다. 문제는 구조조정 후 건설경기의 연착륙이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흑자도산한 중소업체를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인수합병(M&A)하면서 시장의 충격을 완화해야 하는데 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마당에 미분양 물량과 부채를 떠안으면서 M&A에 나서려는 업체가 과연 있을 것 인가 하는 점이다. 실제 ㈜신일 인수에 나섰던 동양메이저가 인수계약 후 본실사 과정에서 돌연 인수 철회로 돌아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동양메이저는 ㈜신일 포기의 이유로 ㈜신일 측이 문서를 제때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미분양 문제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메이저가 ㈜신일의 지방 미분양 물량을 떠안는 데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양메이저의 인수 철회로 M&A시장에서 ㈜신일의 매력은 상당히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법정관리 절차마저도 어렵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