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새내기주들의 공모가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우진은 최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조사 결과 최종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우진의 공모가 희망범위가 1만3,600~1만5,2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최고 수준에서 결정된 셈이다. 이에 따라 우진의 총 모집가액도 325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 12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마쳤던 크루셜텍의 공모가도 당초 희망범위였던 2만~2만3,500원의 최고 수준인 2만3,500원으로 결정됐고 에스디시스템 역시 최고 희망가(1만4,800원)로 확정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모가 확정액이 희망가의 하단 부근에서 결정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5월 만도의 경우 희망가는 7만5,000~9만원이었지만 실제 공모가는 8만3,000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예비 새내기주들의 공모가가 이처럼 오른 데는 해당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작용했지만 앞으로 주식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한몫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760선을 뚫고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모주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오는 2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크루셜텍의 경우 544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조원 이상의 시중 자금을 끌어모았고 에스디시스템 역시 491대1로 마감해 투자자들의 공모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한 증권사의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관을 비롯한 투자자들 사이에 새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게다가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IPO 담당자도 "공모가가 높게 설정됐다는 것은 결국 앞으로 시장의 흐름을 좋게 본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주간사나 해당 기업들이 공모 희망가를 공격적으로 설정하지 않는 것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