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세영회장] "나는 건설인… 멋진회사 만들겠다"

 - 정세영 명예회장 일문일답 -32년만에 자동차인에서 건설인으로 돌아가는 정세영(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은 5일 퇴임기자회견을 갖고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과 나와의 불화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57년 회사생활을 현대건설에서 시작해 67년 현대자동차를 맡기까지 건설인으로 살아왔다』며 『건설회사도 (현대자동차처럼) 한번 멋진 회사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가 솟구친다』며 새로운 인생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을 인수하더라도 고문으로 물러서고 정몽규 부회장을 경영일선에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32년간 일궈온 현대자동차 경영권을 포기하고 자동차산업에서 은퇴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70을 넘기면서 나도 은퇴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고 지금 2년이 또 지났다. 당시에도 역시 사업은 젊은 사람이 패기와 용기로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사업은 젊은 경영인의 패기와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형님인 정주영명예회장과 만나 이런 의사를 비쳤고 정주영 명예회장도 동의해 주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직접 전면에 나서 운영할 생각인가. 현대자동차를 경영하는 와중에서 내가 전면에 나서 주도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당시에도 나는 자문역할을 주로 하고 전문지식을 갖춘 실무자들이 움직였다. 산업개발에 가서도 비슷한 형태로 경영할 것이다. -외아들인 정몽규(鄭夢奎) 부회장 등 사장단도 현대산업개발로 이동하나. 양측이 최대한 사람을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각 회사에서는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 업종이 다른데 이동은 무의미하지 않겠는가. -현대산업개발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67년 자동차사장으로 가기 전인 57년에 현대건설에 입사해 공사현장서도 일했고 기획분야에서도 쭉 일해왔다. 당시에도 나는 건설에 대한 큰 애착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마치 친정에 돌아오는 기분이다. 한번 멋진 회사를 만들어보자는 포부가 솟구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3월29일로 예정된 기아자동차 인수컨소시엄에 들어가 있다. 현대자동차이외의 지분 정리는 어떻게 되나. 깨끗하게 정리할 것이다. -지금의 심정은. 또 정 명예회장이 쿠테타를 시도했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자동차산업은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를 10위권에 드는 세계 굴지의 회사로 진입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크다. 그동안 우리 형제사이에 알력과 이견이 많았다고 했지만 나는 큰 형님 덕분에 가장 좋은 직장생활을 했다. 나는 자리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형님이 산업개발을 나와 나의 아들이 맡도록 해준 것에 대한 배려에 고맙게 생각한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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