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상장주식 거래시스템인 프리보드 시장이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K-OTC(협회장외주식시장)'로 개편된다.
K-OTC는 1부와 2부로 나뉘고 1부는 '등록기업부'와 '지정기업부'로 다시 구분된다. 등록기업부는 현재 프리보드에서 거래되는 46개사가 소속되고 지정기업부에는 일종 요건을 갖춘 비상장사가 새로 지정된다. 등록기업부는 기업이 등록 신청을 해야 거래할 수 있고 지정기업부는 협회가 사업보고서와 주식공모실적 등의 요건만 맞으면 직권으로 거래를 지정할 수 있다. 2부는 모든 비상장법인의 주식을 거래하는 단순 플랫폼 형식이다.
금투협은 당초 7월부터 프리보드를 재편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전산 등 준비 작업에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리면서 다소 늦춰 열기로 했다. 금투협은 7월까지 시스템을 갖춘 후 2개월가량 시범운행을 할 계획이다. 1부는 8월에서 9월 사이 개설하고 2부는 추후 오픈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그동안 인터넷 사이트 등 제도권 밖에서 거래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던 장외주식이 이번 개편으로 K-OTC로 흡수되면서 투명하고 원활한 거래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삼성SDS·카카오 등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비상장사가 잇달아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비상장사 주식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더욱 기대감이 크다. 특히 지정기업부에는 미래에셋생명·IBK투자증권 등 70~80여개의 중견ㆍ대기업이 새로 지정될 것으로 보여 기존 프리보드보다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기존 프리보드 시장은 하루 거래량이 1억원도 안 될 정도로 침체돼 있었다"며 "K-OTC로 개편되면 유동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는 물론 장외시장 신뢰도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편의성이 개선되고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