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뜻해 지면서 각 골프장이 속속 새 단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겨울동안 공을 들였던 코스 개보수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
최근 골퍼들 사이에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은 경기 성남의 남서울.
30년 이상 고수해 온 수동식 카트를 버리고 올 봄부터 5인승 전동 카트를 사용할 계획으로 페어웨이 한쪽에 카트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아마추어 골퍼들도 심심치 않게 2온을 하던 16번홀에 벙커 여러 개를 신설, 그린 공략이 어렵도록 하는 등 대대적인 코스 공사도 했다. 벙커 크기나 위치가 달라진 곳이 10개홀, 8개홀은 티 박스의 위치가 달라져 기존의 공략 작전이 쓸모 없게 됐다.
경기 파주의 서서울은 남녀 락커와 로비 인테리어를 완전히 바꾸고 3층 연회실을 공사하면서 클럽 하우스를 대대적으로 새 단장했다.
또 오르막 파 4로 핸디캡 1번인 힐코스 3번홀의 티 박스를 낮춰 공략이 더욱 어렵게 했고 힐코스 6번홀 티 마크를 옮겨 공략 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온 그린 되면 빵빠레가 울리는 파3의 힐코스 8번홀은 그린을 조금 높여 공략이 다소 쉬워졌다.
경기 포천의 필로스 골프장은 새로 만든 9홀에 양잔디를 심은 데 이어 기존 18홀에도 양잔디 씨를 대량으로 뿌려 전체 코스 중 40%가 양잔디로 채워지도록 했다. 이 골프장은 2006년께 27홀 코스 전체를 양잔디로 교체해 겨울이 비교적 긴 지리적 약점을 이기기 `늘 푸른 코스`로 거듭날 계획이다.
경기 안성의 세븐힐스 골프장은 300그루의 나무를 코스 곳곳에 분산 식재해 분위기를 크게 바꿨으며 자유 골프장은 파3인 8번홀 그린 앞에 있던 연못을 없애 시야를 확보하고 편하게 공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골프장은 또 5개의 티 박스를 모두 개방해 기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장은 서코스 9개 홀을 사실상 신규 조성 공사나 다름없을 정도로 크게 고치고 있다. 연못과 개울, 폭포를 만드는 등 보다 도전적이 코스로 만들고 있으며 오는 5월에나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