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산 자유무역지대 흔들린다

마산자유무역지역 내의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잇따른 폐업과 감원, 기업철수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데도 관계 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경기저조 가시화는 지역경제 회생에 찬물을 끼얹고 있을 뿐 아니라 수출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조성된 것은 70년대 초. 총면적 79만3,010㎡에 전자 전기 정밀기기 금속 등 79개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전자 전기분야에는 ㈜노키아 티엠씨, 한국소니전자㈜ 등 세계 굴지의 다국적 기업이 밀집해 있다. 때문에 이 지역은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역할은 물론, 지역경제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우리나라 총수출의 2.0%를 차지하는 41억 달러의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만 전국의 15.6%를 차지할 만큼 이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 1월31일 100% 일본 투자업체인 ㈜한국씨티즌(대표 이년재)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 일본으로 철수한 것을 계기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회사 노동자들은 위장폐업을 주장하며 비상대책위를 구성, 일본 본사를 상대로 폐업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반전 여부는 불확실하다. 한국씨티즌의 폐업에 이어 또 다른 외국인 투자 기업까지 감원ㆍ감봉에 이어 기업 철수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심각성은 더해준다. 이들 기업들이 중국이나 동남아로 공장이전을 하는 것은 예상된 일이지만 중앙정부 및 관계당국의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은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기업으로 용접강관을 생산하는 M강관의 경우 일본경기가 좋지않아 수출물량이 감소한다며 공장매각 계획을 세웠다가 노동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동경시리콘은 간부를 포함한 45명을 명예 퇴직시키고 일부 부서의 경우 중국으로 옮겼다. 한국카시오는 지난 16일 현장직 30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으며 한국동광은 1개 부서를 없애고 일부부서를 중국으로 이전했다. 이밖에 D전자와 S기업도 상여금 삭감을 골자로 노동조합과 협의 중이어서 근로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관리원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이 빠져나가는데 어떠한 조치나 협상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가 없어 안타깝다”면서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당국이 미온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황상욱기자 so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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