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제3공장에서 한 직원이 완성된 타이어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타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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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ㆍ 벤츠 같은 세계적인 차량에 제품을 공급하려면 불량률을 제로(0)로 줄여야 합니다. 검사만 3단계를 거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지난 11일 방문한 한국타이어 금산 제3공장에서 생산지원팀의 김영우씨가 들려준 설명이다. 하루 평균 6만7,000개의 타이어를 만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타이어 공장인 금산공장에서 직원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축구장 120개 규모인 금산공장은 2009년 준공한 3공장까지 2,729명의 직원이 4조 3교대로 근무 중이며 현재는 4공장이 증설되고 있다.
가동된 지 채 2년이 안 된 3공장 내부는 비교적 깔끔했다. 타이어공장이라 들어서자마자 진한 고무냄새가 코를 찔렀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거나 기압이 낮은 날은 냄새가 더 심하다"는 설명이다.
3공장에서는 1ㆍ2공장에서 정련과 압연을 거친 제품을 가져와 완성품을 만들어낸다. 두 종류의 벨트, 고강도벨트, 사이드월, 트레드 등을 덧대는 성형과정을 거치면 반제품 상태인 '그린타이어'가 나온다. 공장의 대부분이 자동화되면서 직원 1명이 성형기 2대를 돌리는데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타이어라고는 부르기 힘든 팽팽하게 부풀어오른 고무 덩어리가 가류기에 들어가 고성능타이어(UHP)는 평균 12분, 트럭용 타이어는 약 40분간 쪄지면 실제 타이어로 만들어진다.
기계에서 막 나온 따끈따끈한 완제품은 까다로운 검사과정을 거쳐야 한다. 강익순 주임은 "외관검사ㆍ기계검사ㆍ재검사 등 세 가지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비로소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의 대부분은 기계가 담당하지만 숙련된 전문가가 필요한 부분이 바로 검사과정이다.
첫 번째 외관검사를 맡은 직원들은 한눈에 불량 여부를 판단한다. 이상 없는 제품은 다시 기계검사를 거친다. 원에 얼마나 가까운지 균등함을 보는 UF(Uniformity), 타이어가 회전할 때 한쪽으로 힘이 쏠리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DB(Dynamic Balance)를 체크한다. 마지막으로 다시 재검사를 거치는데 99.9%가 A등급을 받고 B등급은 약간의 수정을 통해 A급이 된다. C나 D등급을 받은 제품은 소각, 폐기한다.
배재달 금산공장장은 "올해 금산공장 매출이 대전공장을 상회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는 올해 글로벌 매출액 목표인 6조603억원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