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 '미래와 환경' 자금력 부족 인수후 부실우려지난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손보사중 아직 매각되지 않은 리젠트화재 처리를 놓고 예금보험공사 등 관련 기관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와 관련 예보의 한 관계자는 10일 "부실금융사 매각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매각후 투입되는 공적자금이 부실화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리젠트화재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미래와환경의 자금력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미 매각된 대한ㆍ국제화재에 비해 리젠트화재에 투입될 공적자금규모가 더욱 큰 반면 미래와환경이 인수 후 지급여력비율 기준 충족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증자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미래와환경이 리젠트화재를 인수한 후 자금력이 부족해 경영정상화에 실패, 다시 부실화될 경우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까지 날리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리젠트화재에 투입될 공적자금 규모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8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액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예보 및 업계 안팎에서는 폐수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인 미래와환경의 자금동원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리젠트화재의 경우 대형 손보사로의 계약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젠트화재의 시장점유율이 1% 안팎에 불과하므로 계약이전이 수월할 수 있다"며 "리젠트화재 계약을 인수할 만한 대형 손보사와 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게 오히려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