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가 공산정권 붕괴 13년만에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많은 도시로 부상했다.
포브스 러시아판은 모스크바가 뉴욕을 제치고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 재산이 10억달러가 넘는 자산가는 33명으로 뉴욕의 31명을 넘었다. 러시아 최고갑부는 총152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석유회사 유코스의 최대주주 마하일 코도로프스키(40)였으며, 석유그룹 시브네프트의 로만 암브로모비치(37)가 125억달러로 2위, 59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알루미늄ㆍ석유재벌 빅터 벡셀버그(47)가 3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갑부의 대부분은 옛 소련 붕괴후 국유자산을 싼 값에 인수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또 원자재가격 고공행진과 러시아 주식시장 호황에 힘입어 이들의 보유자산 가치는 최근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100위안에 드는 부자들이 전체 부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인구의 20% 가량이 빈곤선 이하의 수입으로 살고 있다.
김병기기자 b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