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실시·높은 소비심리 힘업어국내 유통 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주5일 근무제 도입 기업 확산과 아시안게임, 대통령 선거 등의 특수에 힘입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02년도 하반기 유통업 전망'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백화점업계는 14.5%, 할인점업계는 27% 등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올 상반기 백화점업계는 1ㆍ4분기 주식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자산소득이 증가하면서 디지털 가전 등의 내구재와 명품구매가 늘어 약 8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전년의 7조6,000억원에 비해 14.5% 신장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 악화 등의 대외변수와 상반기에 비해 다소 위축된 부동산 및 주식시장 등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 도입기업이 늘어나고 월드컵을 계기로 스포츠 관련소비가 늘어 올 하반기 백화점 업계는 약 9조8,000억원의 매출로 전년 8조8,000억원에 비해 12.4%가 신장될 것으로 신세계 유통산업 연구소는 전망했다.
할인점 업계도 신세계 이마트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의 지속적인 신규 출점으로 14개 점포가 오픈해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7% 신장세를 기록했다.
상반기 27%의 신장율은 전년 상반기 33%의 매출 신장세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된 수치인데, 이는 외국계 할인점의 출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할인점 업계는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20여개 이상의 신규출점이 계획돼 있어 전년 동기 대비 23.7%가 신장한 9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장 노은정 과장은 "신세계가 이마트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2ㆍ4분기 소비자 경지지수(E-DEX) 중 미래 상품구매 의도지수가 106.2로 나타났다"며 "이는 1ㆍ4분기 106.4와 비슷해, 하반기에도 소비심리는 여전히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빅3를 중심으로 업계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롯데의 미도파 인수와 현대의 동아시티 장기임차 등 상반기에 이루어진 M&A 외에 뉴코아와 대전 세이백화점, 대구백화점 등의 인수 및 제휴가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대형 3사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이 예상된다.
임동석기자